김봉수’라는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주식투자자’ 이전에 본인의 전공분야인 ‘화학 교수’가 먼저다. 그는 지난2010년 1월 세계 최초로 초탄성·무결점 단결정 금속 나노선 개발에 성공한 국내 화학분야 최고 전문가다. 그 이전에도여러 차례 화학분야 전문가로서 언론에 등장한 바 있다.
서울대 화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통계역학으로 석사를 마친 후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화학’에 빠져 있던 그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1986년 경북대학교 교수로 첫 출근 하던 날 우연히 같은학교 의대에 재학 중이던 초·중학교 동창생을 만났다고 한다. “그 친구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다 재수한 뒤경북대 의과대 1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의과대학도 가르치고 있었던 터라 마주치게 된 거죠. 그런데 그 동창생과 마주친 순간 20년 후에는 이 친구가 나보다 훨씬 부자가 돼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있는 카이스트의 교수로 지내다보니 공부와 연구에만 전념해 왔다고. 하지만 자녀가 대학에진학할 무렵 비싼 대학 등록금을 교수 월급으로만은 벅찼다.
국내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 있는 카이스트의 교수로 지내다보니 공부와 연구에만 전념해 왔다고. 하지만 자녀가 대학에진학할 무렵 비싼 대학 등록금을 교수 월급으로만은 벅찼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2004년 김 교수는 동창회에서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된다. 전문의가된 그 친구는 외제차를 타고 온데다 동창회의 밥값을 모두 계산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외제차를 사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여윳돈이 많지 않아 부동산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선택했다. 그렇게4억원으로 시작해 10년 만에 500억원을 만들었다. 물론 앞서 수백 권의 주식투자 관련 서적을 읽으며 공부도 했다.
'올림픽 경기의 금메달 선수'라고 자평하는 김 교수가 한때 사부로 모셨던 '무패 찰리'가 추천한 책이다. 무패 찰리는 필명으로 지금은 주식투자로 돈을 많이 벌어 이 바닥을 떴다지만 2000년대 초반 주식 좀 한다는 작자들 사이에서 '고수'로 통하던 인물이다. 김 교수와는 초등학교ㆍ중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주식투자는 자본주의 시장이 만들어낸 ‘꽃’입니다. 자본가(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우리는 삼성전자의스마트폰을 구매합니다. 전화 기능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임을 하며 즐깁니다.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단순 ‘소비자’로 끝납니다. 부(富)는 주주가 쌓고 있습니다. 자본가가 될 수 있는, 공정하게 부를 쌓을 수 있는 게 바로 주식투자입니다. 또 자신이 공부한 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공정한 시장입니다.”
김 교수 역시 기업보고서를 들춰보면서 '숨은 기업 찾기'를 즐긴다. 사업보고서에 찍힌 수치와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과기업가에 대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를 예측한다. 지금 이 기업이 벌이고 있는 사업, 기업가가걸어온 길 등이 자료가 된다.
김 교수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업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B2C(기업ㆍ소비자 거래), 특히 의식주 종목에 주목했다. 의식주 종목 같은 경우 마트에만 가도 사람들의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김 교수가 늘 강조하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라'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다.
저가에 매수해 장기 보유하라, 종목 전체를 보라, 아는 종목에 투자하라. 3년 이상 장기 보유하라는 점도 늘 그가 강조하는 투자원칙이다. 투자를 해보니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정 수준 도달하는 기간이 그 정도걸린다는 판단에서다.
김 교수는 중소형주의 장점으로 대기업보다 분석이 수월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주식투자의 핵심은 해당 기업에 대한가치 판단인데 대기업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정확하게 분석하기가 어려운 반면 중소형주는 사업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좀더 정확하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본인이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잘 알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종목이라면 대형주냐, 중소형주냐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차트 분석 투자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쓰지만 차트는 볼 줄 모른다"며 "차트 투자는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본인을 '초장기 투자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보통 한 종목을 사면 3배가 되기 전까지는 팔지 않는다"며 "주식투자를 오래 하다보니 종목을 매도할 때는 와이프와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며 웃었다.
또 "개인적으로 5년 정도가 중기투자라고 생각하고 대략 6~7년 보유하거나 길게는 10년 넘게 갖고 있는 종목도 있다"며"최근 산 종목에 대해 3배 되면 팔고 나가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마음속으로 일부 종목은 10배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종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본인이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잘 알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종목이라면 대형주냐, 중소형주냐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차트 분석 투자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때는 다양한 방법을 쓰지만 차트는 볼 줄 모른다"며 "차트 투자는 비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본인을 '초장기 투자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보통 한 종목을 사면 3배가 되기 전까지는 팔지 않는다"며 "주식투자를 오래 하다보니 종목을 매도할 때는 와이프와 헤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라며 웃었다.
또 "개인적으로 5년 정도가 중기투자라고 생각하고 대략 6~7년 보유하거나 길게는 10년 넘게 갖고 있는 종목도 있다"며"최근 산 종목에 대해 3배 되면 팔고 나가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마음속으로 일부 종목은 10배까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는 종목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 원칙은 뭔가.
“기업의 이익창출능력(ROE)이 높고,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보다 낮은(실질 PBR이 낮은) 회사에 투자한다. 정부와 대주주의 의도를 파악한다. 장기 보유한다. 가능하면 다수의 반대편에 선다.”
투자종목을 어떻게 선택하나
투자종목을 어떻게 선택하나
“확실한 종목이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보통 ‘가치투자’라고 하면 PER(실질 주가순자산비율) 재무지표를 기준으로삼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그런 숫자보다는 비즈니스를 통째로 산다고 생각하고 투자한다. 예컨대 F&F의 경우 새로운 상품에 평판이 좋다는 것을 듣고 투자를 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주상복합 W의 전망이 좋아 주식을 샀다. 아이에스동서는2011년에 6000원에 샀는데, 3년 반 만에 16배인 8만 원이 됐다.”
김 교수는 특히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할 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꼭 챙겨봐야 한다”며 “PBR이 낮다는 것은 회사경영이 어려움에 처해도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자산이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원칙으로 △최소 1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상장사 △PBR이 0.5배 이하인 자산주 △배당수익률 3%를 넘는 배당주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중소형주의 장점으로 대기업보다 분석이 수월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주식투자의 핵심은 해당 기업에 대한가치 판단인데 대기업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정확하게 분석하기가 어려운 반면 중소형주는 사업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좀더 정확하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할 때 목표수익률은 어느 정도로 잡나
“투자를 할 때 5배에서 10배 정도 수익을 낼 것으로 생각하고 시작한다. 확실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정도 수익을 내게된다. 투자종목 중 10배 이상 수익을 낸 종목이 70~80%가 된다. 수익이 조금 났다고 팔면 또 새로운 종목을 찾아야 하니 어렵다. 좋은 종목을 선택해 3년 정도 기다리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직업이 있으니 장기 투자할 수밖에 없다. 논문쓰면서 기다린다.”
-‘3년간 3배 수익’ 목표는 근거가 있나.
“투자를 해보니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정 수준 도달하는 기간이 그 정도 걸리더라. 경영자의 사업능력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기다린다. 좋은 회사를 사서 묻어두라는 얘기다. 실질 주가순자산비율(PBR)이0.3이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회사다.”
-기업분석은 어떻게 하나
“아는 종목만 산다. 생활 속에서 투자종목을 찾는 거다. 옷이나 음료 등이 잘 팔린다고 하면 그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 금융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한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70% 올린다고 해서 전화를 걸어 따졌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생각해보니 싸울 게 아니라 이 주식을 사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고 보고 샀다가 큰 수익을 냈다. 2009년에는 자동차를사러 갔다가 자동차시트를 납품하는 회사 주식을 800원에 샀는데, 이게 1만2000원까지 갔다. 무언가를 해보고 그 제품이 마음에 들면 그 회사를 산다.”
“물론 종목을 선택할 때 유념할 점이 있다. 투자를 경험하고 공부를 하면서 이를 글로 남겼는데, 모두 3000페이지 정도되더라. 그걸 50페이지로 줄였고, 다시 마지막으로 3페이지로 요약 정리했다. 주식 공부도 책으로 했다. 300여권 정도된다.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투자자>가 큰 도움이 됐다. 내가 투자한 부산방직이나 F&F, 고려신용정보 등에 대해 전 세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에게도 몇 가지 투자 원칙은 분명히 있다. 첫째, 하방이 확고하고 상방이 뚫려 있는가를 따져본다. 이익이 보장된 채권같은 주식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배당률이 4%인 주식이라면 지금 당장 실적은 안 좋더라도 현재 금리(1.75%)에 비춰보면 하방은 확고하다. 두 번째로 유통 물량이 작은 코스닥 종목을 주로 투자한다. 또 한 가지. 돈을 쥔 자들의 의도를 간파하려 애쓴다.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정책 방향이고 다음으로 중요한 건 투자한 회사 대주주의 의도다.
“당국이 국민들의 가처분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때개인투자자도 군중심리를 극복한다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늘 남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바라보는훈련이 필요하다.”
“당국이 국민들의 가처분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때개인투자자도 군중심리를 극복한다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늘 남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바라보는훈련이 필요하다.”
-투자 원칙 중 가능하면 다수의 반대편에 선다고 했는데.
“부산 용호동 땅 1만평을 매입해 아파트를 지으려는 업체가 있다. 사람들은 해운대도 아니고 거기냐고, 분양가도 비싸 안될 것이라고 얘기하더라. 내가 보니 경치가 너무 좋더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나고야에 살아봐서 안다. 해안가 부지가 얼마나 귀한지, 그래서 투자했다. 내 인생도 그렇다. 내가 서울대 77학번인데 자연계열 900명 중 770명이 물리학과를 지원하길래, 난 화학과를 지원했다. 2000년에는 수강하는 학생들이 없어서 나노로 연구 분야를 바꿨다. 그 뒤 연구성과가 어마어마하다. 그렇기에 이런 삶의 방식을 응용해서 과감하게 주식 투자라는 모험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다섯 가지 주식투자 노하우를 공개했다. 다수(多數)에 반(反)하는 투자를 하라. 김 교수가 제시한 첫 번째 투자원칙이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은 ‘심리의 함정’에 빠진다”며 “감성에 밀려 올바른,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로축구팀 아스널과 스완지의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아스널과 스완지가 게임을 하면, 100명 중 95명이 아스널에 베팅합니다. 강팀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스널이 이겨도 많은 사람이 베팅했기 때문에 배당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스완지가 이기면 5명은 많은 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두 팀의 실력 차이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스널이 강팀이니깐 이기겠지 생각하는 것이죠. 정말로 아스널이 강한지, 다른변수는 없는지 고려하지 않습니다.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논리가 감성에 밀려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것이죠. 주식투자도마찬가지입니다.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수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반대편에 서서 과감히 베팅할 수 있습니다.”
이런 투자비법은 그냥 얻은 게 아니다. 김 교수가 10년간 공부하고 경험하며 얻어낸 결과다. 때는 2005년. 당시 정부는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방송, 교재와 연계해 출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투자가는 교육주(株)가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가 말한 ‘다수’의 개미다. 김 교수는 다르게 바라봤다. “국내 교육 열기는 대단합니다.현실적으로 EBS만으로는 수험생의 니즈(수요)를 충족하기 어렵습니다. 교육주가 주목받고 언젠가는 오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눈여겨봤던 메가스터디가 상장하자마자 바로 매입했습니다.” 김 교수는 2005년 메가스터디 지분을 매입해 다음해 일부 지분을 매각, 3배의 수익을 올렸다.
소외된 기업을 찾아라. 김 교수의 두 번째 비법이다. 앞서 다수에 반하는 투자와도 연결된다. 김 교수는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물었다. “대부분 투자가가 그렇게 말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이어진 그의 설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기업을 찾고, 그 중 소외된 기업을 찾습니다. 그런데 과연 좋은기업이 소외될 수 있을까요? 생각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먼저 소외된 기업을 찾고, 그 중에서 가치가 높은 기업을 골라내야 합니다.”
김 교수가 말한 소외된 기업이란 주가가 낮고 주식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말한다. 특히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주목했다. “시가총액에 비해 보유한 자산이 많으면 실적도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본업을 잘했기 때문에 여윳돈과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위기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지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회사가 무너질 위험이 적고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철강제품 제조업체인 동양에스텍이 이 조건에 딱 맞아떨어졌다. 김 교수는 “동양에스텍은 약 200억원의 포스코 주식과토지 등 유형자산 3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에 반해 시가총액은 300억원으로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주가가 회사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올 초 동양에스텍을 매입했다. 그를 만난 6월8일 동양에스텍의 주가는 3030원. 1월 2000원대와 비교하면 약 1000원(33%)이 올랐다.
긴장감을 유지하며 즐겨라. 세 번째 투자원칙이다. 올해로 김 교수가 주식투자를 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 재산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패하면 길바닥에 나앉아야 합니다. 목숨 걸고하고 있죠.”
그러나 불편한 긴장은 아니다. 김 교수는 주식투자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또 떨어졌어” “미치겠네” “죽겠네” 등이다.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승자의 법칙이다. 그러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 교수는 “화학 다음으로 주식이 재밌다”며 “미래를 예측하고그 결과를 확인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예측한 기업의 주가 대부분이 올랐기 때문에 느낄 수있는 즐거움이다.
김 교수는 네 번째 투자원칙으로 고수 따라하기를 꼽았다. 그는 “고수를 흉내 내면서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따라하라는 게 아니다. 고수가 사용하는 전략을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하는 것도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가 매입한 주가와 최대한 비슷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너무 차이가 나면 한발늦은 것이니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공부를 안 하면 커닝이라도 하는 데 잘못해서 한 칸 밀려 답을 쓰면 안 하느니만 못하거든요.”
정부정책을 따라 투자하라. 그가 전한 마지막 비법이다. 김 교수는 “시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정부정책이다”며 “기업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체 시장을 읽는 눈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시장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등 주식투자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시기에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죠.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5%인데, 5%로 인상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주식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
정부 정책과 같은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실패확률이 낮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정부의 배당정책은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슈 중 하나다. “지난 10년 동안 기업소득은 100% 가량 증가한 반면 가계소득은 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정부는 임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주식투자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배당정책이죠. 그래서 올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배당세를 인하했습니다. 저는 가능한 모든 자금을 융통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가 정부정책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게 대주주다.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대주주의 의중을 파악해야 기업의 미래가 보인단다.부산방직의 경우 지분 57%를 보유한 이대희 부산방직 대표가 최대주주다. 대주주가 대표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 본인에게 불리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조정시의 대처법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는 위안화 쇼크에 따른 조정장을 교체매매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원래 보유하고 있던 종목을 대상으로 교체매매로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보유 종목 수를 늘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교체매매란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자산을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다른 자산을 구입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을뜻한다.그는 "포지션을 변화를 주는 것인 만큼 잘 알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투자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다.
“감성에 치우쳐서 그렇다. 투자는 이성이 지배해야 한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휘둘리지 말고 적어도 한 달은 공부하고사야 한다. 인내도 필요하다. ‘우량 기업의 주식을 산 뒤 수면제를 먹고 몇 년간 푹 자라’(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 격언을 명심하라. 좋은 주식을 사 3년간 묻어두고 3배 수익을 얻는다는 게 내 원칙이다. 늘 단타만 하니까 개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봉수 효과’ 얘기도 하던데,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가장 좋다. 뻔한 소리 같지만 그게 정도(正道)고 돈을 버는 길이다. ‘기업가치보다 할인된 주식을 사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한다’는BUY&HOLD 전략은 벤그레이엄에서 워런 버핏으로 이어지는 정통적인 투자 철학이다.”
-‘봉수 효과’에 대해 어찌 생각하나, 보유 종목에 투자해도 되나.
“이런 효과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급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평가된 상태는 확실하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인 시야로 접근하는 건 부적절하다. 정말 좋다고 스스로 판단될 때 투자를 해야지 ‘봉수 효과’ 만을 보고 추격 매수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한다. 최근처럼 급등하면 급락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미미한 가격변동이겠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심리적 압박이 클 수 있으므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충분히 판단한 투자자라면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 받거나 하락할 때 조금씩분할 매수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개미들에게 가르침을 달라.
“급등하는 회사는 절대 사지 마라. 합리성을 잃으면 안 된다. 추격 매수는 절대 안 된다. 안정된 가격에서 사라. 내가 가지고 있다고 막 사지 마라. 납득될 때까지 공부하고 사라. 침착한 장기투자자는 결국 돈을 번다. 결론은 ‘자기가 이해할수 있는 정말 좋은 회사를 찾아서 3년 이상 투자하라’이다.
김 교수는 끝으로 개인투자자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주식에 투자할 때는 10년 뒤에 이 회사가 살아있을지 꼭자문해봐야 하고 스스로 확실하게 답할 수 없을 때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제나 투자 결정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중소형주의 장점으로 대기업보다 분석이 수월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주식투자의핵심은 해당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인데 대기업의 경우 사업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해 정확하게 분석하기가 어려운 반면 중소형주는 사업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좀더 정확하게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저민 그레이엄, 존템플턴, 존네프, 필립피셔, 워런버핏 등 유명 투자자들이 ‘가치투자자’라는 테두리 안에 묶여지지만저마다 가치를 두는 항목은 제각각이다. 김 교수 역시 자신만의 투자법을 완성했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나를 따라하지말고, 자신만의 투자법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 다수에 反하는 투자를 하라
- 소외된 기업을 찾아라
- 긴장감을 유지하며 즐겨라
- 주식투자 고수를 따라하라. 단, 이해하라
- 정부정책을 따라 투자하라
- 소외된 기업을 찾아라
- 긴장감을 유지하며 즐겨라
- 주식투자 고수를 따라하라. 단, 이해하라
- 정부정책을 따라 투자하라
<김봉수 교수의 투자 원칙>.
첫째 자기자본 이익률(ROE)이 높고, 실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회사를 눈 여겨 보라.
둘째, 비즈니스 모델이든 자산이든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를 선택하라.
셋째, 생활 속에서 당신이 납득할 만한 종목을 찾아라.
넷째, 정부 정책과 대주주의 성향을 읽어라.
다섯째, 종목을 골랐더라도 적어도 한 달은 공부하고 투자하라.
여섯째, 추격 매수는 하지 마라, 차라리 분할 매수하라.
일곱째,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휘둘리지 말라.
여덟째,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아서 3년 이상 묻어둬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